
우리 청년들에게 사회 진입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고등학교까지는 치열한 입시경쟁에 휩쓸리고 대학에 가서는 온갖 ‘스펙’을 쌓아가며 취업을 준비하지만 갈 수 있는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는 게 태반이다.
입시·취업 전쟁에, 생존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꿋꿋하게 버텨왔지만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서 청년들은 ‘헬조선’을 외친다.
이런 와중에 공부에도 취업에도 도움이 안 되는 ‘작당'을 벌이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청년들도 있다. 서울시와 연세대가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청년기관인 서울시 청년허브(이하 청년허브)의 청년활동 지원사업에 지원한 청년들이다.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헬조선’에서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가고 있을까.
청년허브는 7일 오후 7시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센터 내 청년허브 1층 다목적홀에서 1차 청년활동포럼 ‘작당없는 시대에 작당하기’를 통해 이런 청년들의 상(像)을 제시한다.
데이터 기반 전략 컨설팅 회사인 아르스 프락시아에 의뢰해 청년참(커뮤니티 지원), 청년활(프로젝트 지원), 미닫이사무실(공간지원), 청년청(공간지원) 등 청년허브가 운영하는 4가지 지원사업에 지난 4년간 접수된 1673건의 지원서를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청년활동 지원사업 지원자들은 4가지 주요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는 문화기획·제작자로서 능동적인 기획 제작활동, 특히 단체의 역량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 콘텐츠 생산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
둘째는 예술가로서 영화, 음악, 디자인, 미술, 공연 등 예술 작업을 개인 또는 그룹을 이뤄 수행하고 있으며 창작 과정 및 결과물을 타인과 공유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는 사회·지역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으로 성북, 은평, 해방촌, 신림동 등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넷째는 대학생으로서 공부 및 연구 모임을 진행하거나 대학사회를 기반으로 교육, 언론, 봉사 분야 활동을 조직하는 사례가 많았다.
청년허브는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자하는 이들의 소망은 취업을 목표로 구성되는 청년세대의 일반적인 생애 경로에서는 이해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지원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들이 하는 활동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 우려하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소통 및 지지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포럼에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와 함께 그동안 청년허브 지원을 받아 성과를 거둔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청년허브는 이번 1차 포럼에 이어 10월 7일, 11일 2일에도 ‘작당없는 시대에 작당하기’ 청년활동포럼을 잇따라 열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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