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 승부조작 5년 만에 '참회' 야구선수 박현준

Է:2016-09-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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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던 박현준이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박현준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던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서 그는 "너무 어렸고 세상에 대한 인식 자체가 너무 없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바보 같은 선택이었고 멍청한 짓을 저질러버렸다. 너무너무 후회스럽다”며 “다만 이제는 좀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고향 전주에 내려가 매일 술만 마셨다”는 박현준은 “야구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눈앞에 캄캄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어려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현준은 또한 “뭘 하고 살지 고민에 빠져있던 시기에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에게 연락을 받았다. 야구장에 서서는 안 되는 사람이지만 딱 한 번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져보고 싶었다”며 2015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가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영구제명 신분은 일본, 미국, 대만 등 KBO와 협정을 맺은 리그에서는 뛸 수 없다. 하지만 도미니칸 리그는 가능했다. 당시 박현준이 에스트랄레스 오리엔탈레스 구단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박현준은 “전역 후에 두 달 정도 재활 훈련하다가 공한 번 안 던져 보고 도미니카로 날아갔다. 유니폼입고 팀에 소속되어 훈련하고 시합도하고 너무너무 꿈만 같았다”며 “하지만 그 이상은 내 욕심이라 생각했다”며 한국에 돌아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현준은 “욕하면 욕을 먹고 반성하겠다, 용서해 달라 하지 않겠다”며 “다만 이제는 야구장에 가서 야구도 보고 싶고 밖에 다닐 때도 자신감 있게 돌아다니면서 남들처럼 살고 싶다. 열심히 살겠다”며 글을 마쳤다.

LG 트윈스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였던 박현준은 2011년, 팀 동료 김성현(LG 트윈스)과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후 박현준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만 원을 선고받고 2012년 영구제명됐다.

현재 박현준은 전주에서 휴대폰 매장 대리점장으로 일하면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호프집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야구밖에 모르고 살아온 한 젊은 선수의 인생을 놓고 보면 안타깝다"는 반응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도 스포츠에서 승부조작은 용서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섰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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