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30)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역사를 다시 썼다. 구단 사상 첫 2년 연속 15승 투수 타이틀을 획득했고, 팀 내 좌완 최다승 타이기록(55승)까지 달성했다. 앞으로 1승만 더하면 구단 최고의 좌완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유희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을 8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실점이 많았지만 홈런 4방을 터뜨린 타선의 지원과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근 마무리투수 홍상삼(26)의 역투로 시즌 15승(4패)을 수확했다. 단 1패도 없었던 지난달부터 6연승을 질주했다.
겹경사다. 유독 많은 타이틀이 하루 만에 쏟아졌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원년멤버 OB 베어스 시절부터 모기업을 두산으로 바꾼 지금까지 34년 동안 구단에서 2년 연속 15승을 달성한 투수는 유희관이 유일하다. 유희관은 지난해 18승을 쌓았다.
개인통산 전적은 55승25패 1세이브. 좌완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이만큼 승수를 쌓은 두산 출신좌완은 1998년부터 2013년까지 55승을 수확한 이혜천(37·애들레이드 바이트)이 유일하다. 팀 내 좌완 개인통산 최다승까지 1승만 남았다.
경기에 앞서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8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유희관은 지난달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5⅓이닝을 12실점으로 막았다. 월간 다승 부문 1위.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장 가운데 16표(57.1%)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유희관의 월간 MVP 수상은 2014년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하루 만에 여러 타이틀을 손에 넣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3-0으로 앞선 4회초 2사부터 삼성 조동찬(33)에게 2타점 적시타, 이지영(33)에게 투런홈런을 연달아 얻어맞고 4점을 빼앗겨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 타선이 5회말 2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지만 유희관은 6회 2사 때 조동찬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이 7회말 오재일(30) 박건우(26)의 솔로홈런으로 재역전하면서 날아갈 뻔했던 승리는 유희관의 손으로 다시 넘어왔다. 8회초 구원 등판한 홍상삼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유희관의 2년 연속 15승을 지켰다.
유희관은 경기를 마치고 “중요한 순간에 실점했지만 동료 타자들이 점수를 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좋은 기록을 달성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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