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지로 쓰러진 택시기사를 버려두고 떠난 승객들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어떠한 구호조치 없이 골프백을 들고 서둘러 떠나는 승객들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돼 있습니다.
SBS는 지난 27일 ‘기사는 심장 멎었는데... 키 뽑아 가방부터 챙겼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5일 발생한 사건 블박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승객들은 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사실을 알면서도 구호조치없이 떠나는 상식 밖 행동을 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사고 직후부터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떠나는 중년 남녀 승객의 모습이 나옵니다. 두 사람은 택시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어보려 하지만 열리지 않자, 남성 승객이 조수석에 상체를 밀어넣고 차 키를 뽑아 나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택시기사는 쓰러져 부르르 떨고있는 상태였습니다. 차 키를 빼는 순간 이 모습을 봤을텐데 남성 승객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뽑아 온 키로 트렁크를 엽니다. 그러곤 자신의 골프백을 꺼냅니다. 여성 승객도 주저 없이 여행 가방을 꺼내 듭니다.



남성은 이때 사고 현장을 지나는 택시를 멈춰 세운 뒤 짐을 옮겨 싣고 탑승합니다. 여성 승객 또한 남성이 어서 타라고 손짓하자 그대로 올라탑니다.
당시 주변 목격자들이 두 사람에게 사고 수습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만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앞서 사고 택시기사는 심정지를 일으켜 앞차를 들이받은 상황이었는데요. 당시 주변 목격자들은 기사가 사고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SBS는 택시기사가 추돌사고 이전 이미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사람들은 두 승객뿐이라며 이 사실을 주변 목격자들에게 알리거나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주변 목격자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제때 구호조치를 못받아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사고가 난지 4시간 이후 경찰에 “공항버스 탑승시간이 촉박해 신고하지 못했다”며 신고했다는데요. 이들은 28일 귀국 후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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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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