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택시기사를 승객들이 외면하고 떠나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승객 중 한 명이라도 119에 신고했더라면 생사가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5일 오전 8시40분쯤 대전시 서구의 한 도로에서 62세 택시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기사는 사고 직후 얼굴이 창백해진 채 침을 흘리며 기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타고 있던 승객 2명은 아무 구호조치 없이 떠나버렸다. SBS는 승객들이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 전했다(보도 영상 보러가기).
최초 119 신고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승객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골프백 등 짐을 내려 다른 택시를 타고 떠나버렸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기사는 끝내 사망했다.
기사를 버려두고 떠난 승객들은 경찰에 공항버스 탑승 시간이 급해 떠날 수 밖에 없었다며 4시간이 지나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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