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후 삶의 질이 떨어진 폐암 환자는 사망 위험이 최대 2.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팀은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2001~2006년 암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폐암 환자 809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 후 삶의 질이 낮은 환자의 사망 위험이 1.6~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암 분야 국제 학술지 'BMC캔서' 최신호에 발표됐다.
전체 대상의 11.9%인 96명이 조사 기간 중 숨졌다. 연구팀은 환자의 성별, 연령, 병기 요인 등을 통계학적으로 보정해, 잘알려진 예후 인자가 아닌 '삶의 질과 사망 위험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사망 위험이 2.4배 높았다. 또 호흡곤란(1.6배), 불안(2.1배),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는 내적 역량 저하(2.4배), 저체중(1.7배), 수술후 운동부족(1.5배) 등을 보이는 환자도 사망 위험이 높았다.
윤 교수는 "최근 발표한 자궁경부암에 이어 폐암 환자도 삶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암 경험자가 130만명을 넘어섰으나 대부분 치료 후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해 암 재발이나 사망에 대한 막역한 불안을 안고 있다"면서 "암 치료 후 재발 감시 뿐 아니라 운동, 식이 등과 함께 삶의 질을 평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진료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이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인정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