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성공신화’ 니혼덴산(日本電産·일본전산)이 미국 에머슨 일렉트릭(Emerson Electric)의 산업용 모터·발전기 사업 인수에 재도전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니혼덴산은 에머슨 일렉트릭에서 산업용 모터·발전기 사업을 12억 달러(약 1조3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20년 매출액 2조엔의 목표 달성 여부가 달린 산업 분야를 한꺼번에 확대하는 셈이다.
일본 덴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올 2분기 결산 설명회에서 “올해는 지난해 사지 못한 기업이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덴산이 인수한 모터사업은 낮은 전압으로도 움직이는 규격의 모터로 니혼덴산의 기존 고압용 모터를 보완한다. 에머슨 일렉트릭의 유통망을 활용해 다른 주력 제품의 판매량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니혼덴산은 부족한 사업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급성장했다. 원래 니혼덴산의 성장을 책임지던 사업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였으나 컴퓨터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략을 바꿨다. 현재는 차량 및 가전·상업·산업용 모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신사업에서 처음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실적도 상승세다.
이번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되면 종전의 목표 매출액인 2조엔을 달성할 가능성도 커진다. 덴산은 인수 이후 프랑스, 영국, 미국 등 5개국에서 6개의 그룹사와 1만명에 가까운 종업원을 맡게 된다. ‘인수한 회사의 사원들의 능력을 끌어내면서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인다’는 나가모리 회장 특유의 전략이 다시 발휘될지 주목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