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마치자마자 오는 11월 8일을 향해 본선레이스 체제에 돌입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공업지대) 공략이 초반의 승부처라고 판단하고 이 지역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클린턴은 30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버스를 타고 다니며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러스트벨트를 누비는 유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데이비드 로런스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 4000명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은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 철강노동자의 아들이라는 점을 내세워 취약계층인 백인 노동자를 설득했다.

트럼프는 1일 오하이오 콜럼버스와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를 찾는다. 콜럼버스의 그레이터 콜럼버스 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뒤 해리스버그의 컴버랜드 밸리고등학교에서 대규모 유세를 한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비롯한 모든 무역협정을 전면재협상해 일자리를 되찾아오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스트벨트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지역경제가 쇠퇴한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은 양당의 경선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에서는 NAFTA 폐기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운 트럼프가 러스트벨트의 대의원을 싹쓸이했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이 강경 보호무역론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밀려 상당히 고전했다.

TV토론을 앞둔 신경전도 벌어졌다. 역대 선거에서는 본선기간 중 TV토론을 거칠 때마다 지지율이 출렁일 만큼 영향이 컸다. 올해 TV토론은 9월 26일(뉴욕), 10월 9일(세인트루이스), 10월 19일(라스베이거스) 세 차례 실시된다. 일정은 지난해 9월 대선후보토론위원회에서 결정했다.

트럼프는 이 중 두 차례 TV토론 일정이 미국미식축구리그(NFL) 중계방송과 겹쳐 시청자들이 외면할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1차 TV토론은 애틀랜타 팰콘스과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경기가 열리는 날 실시되고, 2차 TV토론은 뉴욕 자이언츠와 그린베이패커스팀의 경기와 겹친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클린턴과 민주당이 TV토론을 조작하려 한다”며 “클린턴과 샌더스의 TV토론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 사람의 선거유세 스타일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망했다. 클린턴은 유권자 정보분석을 토대로 한 TV광고와 타운홀 미팅 등 전통적인 선거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트럼프는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하면서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는 등 비전통적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WP는 예상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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