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에 염소나 양, 낙타 등을 통해 전파되는 브루셀라병 감염 2건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해외 여행시 목장 방문을 자제하고 살균되지 않은 우유 등 유제품과 생고기 섭취 금지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소, 돼지, 개, 양, 염소, 낙타) 혹은 동물의 혈액이나 대소변, 태반 등에 있던 병원균이 상처난 피부나 눈의 결막 등을 통해 전파된다. 국내에선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상반기 신고된 2건의 해외 유입 브루셀라병이 가장 병원성이 높은 ‘브루셀라 멜리텐시스’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브루셀라병의 병원체는 염소, 양, 낙타에 존재하는 ‘브루셀라 멜리텐시스’ 외에 브루셀라 아보투스(소), 브루셀라 수이스(돼지), 브루셀라 카니스(개) 등 총 4종이 있다. 브루셀라증 감시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국내 신고 사례는 모두 소에게서 유래되는 ‘브루셀라 아보투스’였다. 매년 3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브루셀라 멜리텐시스증 2명 중 1명은 25세 인도 국적의 선원으로 인도에서 생활 당시 가공하지 않은 생우유 섭취가 감염 경로로 추정되고 있다. 또 다른 1명은 63세 한국인으로 쿠웨이트 여행 당시 낙타 초유를 마셔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감염되면 평균 1~2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피로, 식욕부진, 두통, 요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위장관, 간, 골격, 신경계 등 모든 장기에 병변이 유발된다. 중추신경계나 심장을 침범하는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사망하기도 한다. 주된 감염 경로는 멸균 처리 안된 유제품 섭취 또는 익히지 않은 육류 섭취다. 드물게 성관계를 통한 사람간 전파도 가능하다.
질본 관계자는 “브루셀라병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지중해 연안의 포르투갈, 스페인, 남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북아프리카, 중남미, 동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카리브 연안, 중동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따라서 이 지역 여행자 중 저온 살균하지 않은 치즈를 먹고 감염된 사례가 있다. 특히 양 브루셀라병은 지중해 연안, 중동, 중앙아시아(중국포함), 서아시아, 남미(브라질 ,칠레 제외) 등이 토착화 지역으로 보고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서도 브루셀라병(브루셀라 카니스)이 옮을 수 있다. 사람에게 전파되기는 하지만 대부분 개의 브루셀라병이 사람에게 이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감염된 개의 혈액이나 정액, 태반 등을 접촉하지 않는다면 사람에게는 위험하지 않다. 다만 암 환자, 에이즈 감염자, 장기 이식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감염된 개와 접촉을 말아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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