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진료를 전문의가 직접 맡는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시범 사업에 31개 의료기관이 선정됐다. 다음달 초 이들 기관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가 진행되고 전담 전문의를 채용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입원전담 전문의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시범사업이 제대로 시행될지 미지수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보건복지부는 31곳의 의료기관(내과 20곳, 외과 11곳)을 ‘입원전담 전문의’ 사업 참여 병원으로 선정해 입원 환자 진료를 전문의가 전담하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 모형을 시범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내과에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경상대병원, 조선대병원, 충남대병원, 동아대병원, 전북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북대병원(이상 상급종합병원)이 포함됐다. 종합병원급으로는 을지대을지병원, 강동성심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분당차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자인병원, 인화재단한국병원 등이 참여한다.
외과에는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인하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경북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원광대병원, 충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등이 포함됐다.
입원전담 전문의는 입원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 입원 환자의 전반적인 주치의 역할을 한다.
현재 대학병원 등의 담당 교수는 하루 1차례 회진 외에 직접 환자 관리가 어려워 전공의가 입원 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전체 의사의 약 5%인 4만4000여명이 입원 전담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입원전담 전문의 도입을 통해 재원기간 및 재입원 감소 등 의료의 질이 향상되고 의료 사고로 인한 분쟁 감소 등 환자 안전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입원전담 전문의는 최소 2명에서 최대 5명이 1개 병동(45병상 내외)에서 주 7일, 24시간 순환 근무를 통해 병동에 상주하며 입원 환자를 지속관리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에서 입원전담 전문의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 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입원전담 전문의들에게 교수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신분도 일정 기간 계약직으로 이뤄져서 지원을 꺼려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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