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가면역뇌염을 표적치료제로 제거할 수 있는 길을 국내 의료진이 열었다.
서울대병원은 신경과 이순태(사진), 주건, 이상건 교수팀이 난치성 자가면역뇌염 환자에게 림프종이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표적면역치료제인 ‘리툭시맙’과 ‘토실리주맙’을 투약한 결과,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경우가 약 80%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자가면역뇌염은 높은 사망률과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나타내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뇌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주로 기억소실, 의식저하, 뇌전증발작, 이상행동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뇌염하면 모기에 의한 일본뇌염을 떠올리지만, 정작 이와 같은 바이러스성 뇌염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 자가면역뇌염이다.
국내에선 연간 약 1200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중 자가면역뇌염으로 확진되는 환자는 100~200명 선이다. 그러나 치료법은 초기 연구단계에 있으며, 스테로이드나 면역글로불린 투여 등 고전적인 면역 치료에 불응하는 난치성 환자는 치료방침 조차 없다.
이순태 교수팀은 특효약 개발을 위해 자가면역뇌염 환자들에게 새 면역치료제 리툭시맙과 토실리주맙을 투여하고, 기존의 면역치료제 사용을 유지한 그룹과 비교해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리툭시맙 투여 환자 중 60%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증상이 호전된 반면 기존 치료를 고수한(리툭시맙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22%만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태 교수팀은 이어 리툭시맙 투여에도 불구 호전되지 않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토실리주맙을 투여, 60%를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시켰다. 결국, 두 가지 치료법을 조합해 80% 이상의 증상개선 효과를 얻은 셈이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과 신경치료(Neurotherapeu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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