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동네가 도매서점 공급률(출판사가 서점에 책을 넘기는 가격을 정가 대비 비율로 표시한 것) 인상 조치를 거둬들였다.
21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서련), 문학동네 등에 따르면, 문학동네는 도매서점을 통한 온라인서점의 책 공급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련과 공동 노력한다는 조건으로 도매서점 공급률을 이전과 같은 6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양측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앞서 서련은 대형 도매 3사와 “바른 출판 유통 질서를 위해 상호간 협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문학동네는 지난 1일 도매서점 공급률을 60%에서 63%로, 온라인서점 공급률을 65%에서 68.5%로 전격 인상했다. 문학동네는 도매서점 공급률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서점 공급률만 인상할 경우, 온라인서점이 출판사 직거래 대신 도매서점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책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도매서점 공급률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매로부터 73% 공급률에 책을 받게 된 전국의 소매 중소서점들은 공급률이 70%를 넘으면 서점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 반발해왔다.
책 공급 중단 사태로까지 번졌던 문학동네와 온라인서점 간 공급률 갈등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예스24와 인터파크는 이날 문학동네와 인문·학술서, 시집 등 일부 품목의 공급률을 상향하고, 반품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급가 할인을 요구하는 ‘매절’을 없애는 대신 일반 단행본의 기존 공급률을 유지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월 출판인회의가 예스24에 요구한 내용이며, 이후 창비 등 몇몇 출판사들이 온라인서점과 재협상을 벌여 얻어낸 수준이다.
문학동네와 교보문고와의 협상은 완료되지 않았다. 그러나 알라딘에 이어 예스24와 인터파크까지 합의한 마당에 그 범위를 벗어나긴 어려울 거라는 게 출판·서점계의 관측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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