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소 싱크대 앞/정신실 지음/죠이북스
사람들에겐 저마다 자신만의 성소(聖所)가 있다. 성소라는 단어에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단어의 색깔만 다를 뿐 자신이 무언가 사색을 할 수 있는 비밀스런 장소란 의미는 동일하다. 성도들에겐 단어 의미 그대로 하나님이 계신 거룩한 곳이 자신의 성소가 될 수 있고, 학생들에겐 책을 펼치기 전 의자에 앉아 턱을 괴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책상이 성소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도 그렇다. ‘나의 성소 싱크대 앞’이라는 제목처럼 그의 성소는 싱크대 앞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보따리 일상이 가벼워지는 곳, 하이힐과 정장을 벗어 던지고 반바지에 티셔츠 한 장이면 훌륭한 이곳. 저자는 이 ‘솥뚜껑 운전수’의 자리를 사랑한다. 노동이나 노력이 ‘공로’가 되지 않을수록 본래의 나와 더 가까운 법. 저자는 이런 자기만의 비밀 신공이 깃든 싱크대로 흔쾌히 초청한다.
이 책은 저자의 단편적 일상들이 각 계절로 나뉜 네 개의 부를 통해 소개된다. 내게도 있을 법한 일, 마음속에만 담아 두어 뭐라 꺼내야 할지 모르던 저 심연의 소리들이 저자를 통해 다시 회자된다.
이 책을 쓴 정신실은 ‘오우연애: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연애를 주옵시고’ ‘와우결혼: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에니어그램’ 등 다 수의 책을 쓴 작가다. 발달 장애 아이들을 위한 음악치료사로 시작해 젊은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연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상에서 영원을 발견하는 눈을 선망하며 커피 마시고, 사랑하고, 기도하고, 공부하며 글 쓰는 오늘을 산다”고 한다.
김도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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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책꽂이] 나의 성소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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