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버스 운전기사 방모(57)씨는 “사고 발생 초반 2차선으로 달리다 앞서가던 그랜저를 충격하고 급격히 1차선으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는 전날 오후 5시54분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봉평터널 입구에서 발생했습니다. 관광버스가 K5 승용차 등 차량 5대를 추돌했습니다.
사고로 K5를 운전하던 김모(25)씨는 크게 다쳤고, 함께 타고 있던 이모(21·여)씨 등 여성 4명이 숨졌습니다. 이어 연쇄추돌로 아우디(운전자 김모·34)와 그랜저(채모·44), SM5(장모·27), BMW(김모·40) 등 운전자 1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관광버스에서는 다친 승객이 없었습니다.
김씨 일행은 렌터카에서 차량을 빌려 강릉에서 피서를 즐기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다른 피해자들도 가족 단위 피서를 즐기고 귀가하다 사고를 당했다는군요.
문제는 사고를 낸 운전기사 방씨가 애초 거짓진술을 했다는 점입니다. 사고 장면을 담은 후방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관광버스는 1차선을 주행하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서행하던 피해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그런데 방씨는 2차선에서 그랜저를 받은 뒤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했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방씨가 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잡지 않았고 핸들도 조작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졸음운전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조작하지 않았을까 의심하고 있는데요.
방씨는 그러나 졸음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현재 ”앞서 가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하네요.
인터넷의 분노는 가중되고 있습니다. 끔찍한 사고를 내고도 거짓진술을 하거나 비상식적인 진술을 한다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졸음운전이 아니라고? 그럼 살인운전이네” “처음에 거짓말 했다가 블랙박스 때문에 들통 났죠?”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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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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