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천하’로 끝난 터키 군부 쿠데타의 후폭풍이 처참합니다. 쿠데타에 가담했다 체포된 터키 군인들이 반라의 상태로 수감돼있는 모습과 시민들에 의해 붙잡히거나 사살되는 모습 등이 해외 언론과 SNS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해외 언론들은 18일 “쿠데타에 실패해 체육관에 묶여있는 터키 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터키 군인들이 수갑을 차고 군복이 벗겨진 채 체육관에 갇혀있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수십여명의 젊은 군인들이 반라의 상태로 손발이 묶인 채 뒤엉켜 있는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체육관은 터키 남동부 시르나크주의 체육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군인들은 최소 250여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반군 중 6000명 이상이 수감된 상태로 전해집니다.
또 SNS에는 시민들에 의해 사로잡히거나 사상당한 군인들의 모습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이미 쓰러져 저항할 수 없는 젊은 군인에게 가해지는 군중의 집단 폭력은 무자비할 정도였습니다. 영상에는 아무도 그를 병원으로 옮기려 하지 않고 손가락질하며 비난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열린 쿠데타 희생자들의 장례식에서 “페툴라 굴렌의 바이러스를 박멸하겠다”며 눈물로 부르짖었습니다. 또 미국에 페툴라 굴렌의 신병을 요청했습니다. 또 “국가법에 반하는 쿠데타를 일으킨 책임자는 누구든지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며 피의 숙청을 예고했습니다. 금지됐던 사형제까지 부활할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법을 준수하는 편에 설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가적인 폭력과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며 우려했지만 소용없을 듯합니다.
한편 블랙호크를 타고 그리스로 도망을 친 쿠데타 가담 터키 장교들은 그리스에 불법 입국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반란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경찰들이 자신들을 쏘려 할 때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망쳤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들은 모두 유부남으로 그들의 가족과 자신의 신변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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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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