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의 빅토리아와 미쓰에이의 페이가 SNS에 올린 사진과 글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에게 칭찬을, 동남아 네티즌들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이 최근에 올린 중국 지도 사진과 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국 정부 편을 드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 네티즌은 "국제법정이 중국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는데도 중국 연예인들이 앞장서 억지를 쓴다"며 분노했다.
12일 빅토리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中国一点都不能少'이라는 글과 함께 중국 대륙과 인근 해역을 빨갛게 구역 표시한 지도 사진을 올렸다.
빅토리아가 쓴 '中国一点都不能少'는 '중국은 조금이라도 작아질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 네티즌이 남중국해의 중국 영유권을 주장할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이 글에는 올린지 4시간만에 댓글 9만개가 달렸다. 빅토리아가 며칠 전에 올린 글보다 댓글이 많다.
중국 팬들은 빅토리아의 '소신 발언'에 열광했다. 그러나 영유권 분쟁 지역인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팬들은 "실망이다"며 분노했다. 국내 네티즌들도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비판했다.
미쓰에이 페이도 이날 중국 SNS 웨이보에 비슷한 글과 사진을 올렸다.
미쓰에이의 인스타그램에는 "필리핀과 베트남 팬은 필요없는 거냐"는 분노가 쏟아졌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이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판결에서 "중국이 남중국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 안의 해역에 대한 역사적 권리를 갖고 있다는 논리로 영유권을 주장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이곳에 인공섬을 만들어 건물과 도로 등 시설물을 짓기도 했지만 PCA는 이 인공섬을 중국 영토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음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만든 인공섬 휴지스 암초(hughes reef)의 모습.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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