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사, 엽기토끼사건 연상” 불편한 워마드… 페북지기 초이스

Է:2016-07-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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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하고 기발한 패러디로 네티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여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신정동 엽기토끼 연쇄 살인사건’을 패러디했다는 오해를 샀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캡처

 워마드 등 일부 사이트 회원들은 ‘쓰레기봉투 속 피 묻은 여성시신이 연상된다’며 불편해했는데요. 그러나 해당 학생은 ‘시험을 망친 나를 쓰레기라며 자책하는 뜻을 표현하려 했을 뿐’이라며 해명했습니다. 이 사진은 정말 신정동 사건을 염두에 두고 패러디한 걸까요? 1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이 된 사진은 지난 8일 의정부고 페이스북에 오르면서 확산됐습니다. 붉은 물감이 여기저기 묻은 커다란 쓰레기봉투 안에 역시 붉은 색 물감을 칠한 학생이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들어가 있는 사진인데요.

일부 워마드 회원 등은 ‘신정동 엽기토끼 연쇄 살인사건’을 연상시킨다며 반발했습니다. 한 회원은 “의정부고가 저런 쓰레기 짓을 하고도 묻힌다면 너무나 억울해”라며 “우리가 재기 코스프레하면 1000% 기사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의정부고 페이스북을 찾아가 비난 댓글을 달거나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 글을 통해 사진을 찍은 학생과 의정부고를 비난했습니다.

‘신정동 엽기토끼 연쇄 살인사건’은 2005년 여성 시신이 서울 신정동 일대 주택가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사건을 가리킵니다. 첫 번째 희생자인 20대 여성 A씨는 그해 6월 목 졸린 시신으로 쌀 포대에 싸인 채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졌습니다. 두 번째 희생자 B씨는 40대 여성입니다. 같은 해 11월 A씨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역시 목이 졸린 채 김장용 비닐과 돗자리 등에 싸여 있었습니다.


잠잠해졌던 사건은 지난해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신정동 연쇄살인의 동일범 소행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사건의 생존자를 인터뷰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생존자는 2006년 1월 신정역 1번 출구에서 납치된 뒤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으로 끌려갔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건물 2층으로 올라가 신발장 뒤에 몸을 숨겼다가 탈출했는데요. 당시 신발장에서 엽기토끼 스티커를 봤다고 진술해 인터넷에서는 ‘엽기토끼 연쇄 살인사건’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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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성 네티즌들은 어떻게 학생들이 애꿎게 숨진 피해자들을 두 번 욕보일 수 있느냐며 항의했습니다. “천벌 받을 줄 알아야” “학교에 전화해 엄벌하라고 요청하겠다”는 댓글이 쏟아졌고 ‘의정부고 엽기토끼’를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자는 선동 글도 나왔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 ‘의정부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관리자는 “워O드라는 여성카페에서 의정부고를 저격하는 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선을 지키며 이야기를 해주신 거라면 달게 받겠지만 무차별적인 성적 공격과 함께 학교 전화번호와 주소까지 알아내 학교에 전화를 하자는 게시글이 오르니 갑갑하고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생 또한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엽기토끼 연쇄살인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트위터 캡처

이 학생은 애초 ‘고3인데도 기말고사를 망친 나는 쓰레기’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비슷하게 겹쳐 거지 가발을 추가로 썼고, 분장이 재미없다는 지적에 빨간 물감을 칠했다고 합니다. ‘신정동 엽기토끼 연쇄 살인사건’의 피해자 시신은 쓰레기봉투가 아닌 쌀포대와 김장용 비닐봉투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어 의정부고 페이스북 관리자와 해당 학생은 “고인 코스프레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거지 코스프레로 피해자 가족이나 지인들이 혹시라도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다면 사과드린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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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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