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폭발물 있다" 허위 신고자 현직 경찰로 밝혀져

강남의 한 병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고 허위 신고를 한 사람이 현직 경찰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오전 9시11분쯤 강남구 한 병원에 입원 중인 A씨(30)는 '노숙자가 병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 20여명과 소방관 50여명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CCTV에도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신고를 한 A씨는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는 순경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1일 부상으로 입원한 그는 12일까지 병가를 낸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횡설수설해 정신이상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주변 환자들도 A씨가 평소에 이상해 보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당초 A씨의 직업을 잘 몰라 '무직'이라고 설명했으나 뒤늦게 경찰인 것을 파악했다"며 "A씨를 보호자에게 인계했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A씨에게 과태료 처분을 할 예정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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