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음료회사 레드불이 인도네시아 유적지에서 ‘허가 없이’ 광고 촬영을 했다가 사과했다.
AFP 통신은 30일(현지시간) 레드불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아크로바틱 묘기를 부리는 광고 장면을 촬영을 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인도네시아 신문에 사과문을 실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인은 지난 3월 레드불 광고를 보고 격분했다.
이 광고에서 익스트림 스포츠 ‘파쿠르’ 전문가는 고대 보로부드르 사원 사리탑 사이를 건너고 공중에서 뛰는 등 묘기를 선보였다. 그는 ‘올라가지 마세요(No Climbing)’라고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적힌 안내판을 무시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적 곳곳을 올라가며 곡예를 펼쳤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더불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불교 유적이다.
보로부두르 유적 보존 협회장은 “분명히 경고했는데도 레드불은 관리자가 보지 않는 사이에 몰래 촬영하고 갔다”고 AFP 통신을 통해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레드불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했다. 하지만 사원에 훼손된 부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경고 조치에 그쳤다. 레드불은 지난달 초 정부 관계자를 만나 신문에 공식 사과문을 싣는 것에 동의했다.
인도네시아 교육부 장관은 “이번 사례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레드불에 ‘성지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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