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헬조선’이란 말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헬조선은 지옥이라는 뜻의 헬(hell)과 조선을 결합한 용어로 ‘희망이 없는 지옥 같은 한국’을 의미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및 대학생 3173명을 대상으로 ‘헬조선’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설문에서 우리나라가 헬조선이라는데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한다’가 55.0%였으며 ‘매우 동의한다’도 34.9%나 됐다. 이 용어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8.2%)’ 및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1.9%)’는 10% 수준에 그쳤다.
연령대로 보면 20대(90.7%)와 30대(90.6%)가 가장 헬조선이라는 단어에 공감했다. 반면 헬조선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대에서 24.1%로 가장 많았다.
‘헬조선’이란 말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0.4%가 ‘부의 불균형’을 꼽았다. ‘높은 실업률, 낮은 취업기회, 고용 불안정 등 심각한 취업경기’(57.7%), ‘높은 물가와 심각한 경제상황(37.0%)’, ‘학업/취업/직장 내 경쟁 등 일상화된 경쟁구도(36.1%)’, ‘저녁이 없는 삶 등 여유롭지 못하고 팍팍한 삶(28.5%)’이 뒤를 이었다.
세대 간의 응답 격차가 두드러진 항목도 있었다. 헬조선 공감사유 1위로 꼽은 ‘부의 불균형’은 50대 이상 응답군에서 93.7%가 꼽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반면, 20대는 39.2%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50대에 비해 20대의 응답비중이 높았던 항목은 ‘일상화된 경쟁구도’로 55.1%를 차지 ,50대(20.6%)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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