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도 언어도... EU에서 영국 것 다 없어진다?

Է:2016-07-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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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마스 프루자 체코 유럽외교부 차관 트위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영국 음식도, 영어도 EU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토마스 프루자 체코 유럽외교부 차관은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 이날 요리메뉴를 찍어 올리며 ”오늘 만찬에는 (영국 음식인) 토마토 소스에 익힌 콩도, 푸딩도 없다”고 적었다(사진). 일본 NHK방송은 이를 두고 영국이 EU에서 빠지면서 영국 요리도 사라질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날 EU정상회의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참석하지 못했다.

영어 역시 EU에서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연설에서 평소와 달리 독어와 프랑스어로만 발언했다. 27일 집행위 일일브리핑에서도 마르가리티스 쉬나스 대변인이 프랑스어로만 인사말을 했다.

EU는 1973년 영국과 아일랜드가 가입한 뒤에도 약 10여 년간 대부분의 회의를 프랑스어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EU 가입국이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동유럽 국가까지 늘어나면서 영어로 대세가 기울었다. 지금까지 융커 집행위원장은 자신이 구사하는 3개 언어 중 가장 못하는 영어를 공식 석상에서 굳이 사용해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마찬가지다.

더누터 휘브너 유럽의회 헌법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영어가 그동안 EU 공식언어였던 것은 영국 때문이었다”면서 “만일 영국이 빠진다면 영어도 빠진다”고 밝혔다. 유럽의회 소속인 장 뤽 멜랑숑 프랑스 좌파당 대표 역시 트위터에 “영어는 유럽의회에서 더 이상 3번째 공식언어로 남아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EU에서 영어를 공식 언어로 고른 국가는 영국뿐이다. 다른 영어사용 국가인 아일랜드와 몰타는 각각 게일어와 몰타어를 골랐다.

EU 규정상 모든 공식교류는 24개 공식언어로 전부 번역되어야 한다. EU 집행위는 이 때문에 세계에서 통·번역가가 가장 많이 일하는 곳 중 하나로도 꼽힌다. WP는 만일 영어가 정말 공식언어 목록에서 빠진다면 영국 스스로 프랑스어 작별인사 ‘아듀(adieu)’와 ‘오르브와르(au revoir)’를 구분하기 위해 고생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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