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박물관 등 서울시 5대 문화시설 2020년까지 순차 건립…‘비전2030,문화시민도시 서울’ 추진

서울에 클래식콘서트홀, 공예박물관, 시네마테크, 국악당, 아레나 등 핵심 문화시설들이 2020년까지 차례로 건립된다. 문화 다양성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국제문화원이 2018년 설치되고, 예술을 통해 힐링하는 예술치유센터도 시내 4곳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문화시민도시 건설의 청사진을 담은 문화 분야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20,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28일 발표했다.

이 계획은 문화관련 단체, 시민, 실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문화계획위원회가 주도해 수립한 것으로 2030년까지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25개 세부 이행과제 등이 담겼다.

시는 우선 공연, 영화, 공예, 클래식, 국악 등 서울의 문화창조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5대 문화시설을 2020년까지 차례로 개관할 계획이다. 서울시 클래식콘서트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네마테크, 서울돈화문국악당, 창동 아레나 등이다.

또 시민 누구나 문화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서울형 유니버설 디자인’을 2020년까지 70곳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시민 생활문화 공간도 인구 10만명당 27.3곳에서 30곳으로 늘린다. 아마추어 동아리 축제 지원도 올해 5개 자치구에서 2020년에는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문화 시대에 맞춰 문화다양성조례를 2018년까지 제정하고 국제문화원을 설치하기로 했다. 예술을 통해 소통·공감하고 힐링하는 예술치유센터를 서울시내 4곳에 설치·운영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집단 따돌림 피해자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일상의 생활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역고가, 한강공원 등 상징성 있는 공공공간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서울광장, 전통시장, 골목길 등 일상적인 공간이 무대로 변신하는 ‘만개(滿開)의 무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시는 또 3년 단위로 문화자원생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문화지도를 작성,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서서울지역에 시립미술관 분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젠트리피게이션 방지를 위해 문화업소쿼터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드럼페스티벌(봄), 서울문화의 밤(여름), 서울거리예술축제(가을), 서울김장문화제(겨울) 등 4계절 서울 대표축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시민생활사박물관, 봉제박물관 등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양한 유형의 박물관도 13개 조성할 계획이다.

예술인들의 안정된 생활을 지원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예술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2030년까지 1000가구를 목표로 조성하고 시내 문화시설 및 사회복지시설에 예술가 단체 입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사동 등 예술자원이 풍부한 지역에는 ‘서울예술청’을 조성해 예술인간 교류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아울러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과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2017년 한양도성에 이어 2020년 한성백제 유적, 2025년 성균관과 문묘·용산공원의 추가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까지 3조6546억원을 투입하고 현재 순계예산의 2.3%인 문화예산 비율을 2030년까지 시 예산의 3%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 계획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00명이 넘는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참여해 자문과 토론을 거쳐 마련됐다”며 “실행 과정에서 현재와 미래의 문화가치를 반영해 완성해 갈 수 있도록 열린 계획으로 수립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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