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과 예술가적 명성, 자유로운 창조의 힘… 세상 모두를 가진 두 노신사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계의 거장 우디 앨런(81)과 홍상수(56)감독의 얘기입니다. 두 노신사는 그들의 뮤즈(순이 프레빈·김민희)와 함께 촬영한 사진에서 푸르른 젊음을 담은 셔츠와 편안함과 지적임을 강조하는 베이지색 면바지로 한껏 코디했습니다. 함께한 어린 뮤즈들은 오른 팔을 벌려 쑥쓰러운듯 어정쩡하게 서 있는 노신사를 부드럽게 감쌌습니다.
우디 앨런은 미국 영화계의 거장입니다. “중년의 위기”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애니홀” “맨하탄” 등의 명작들을 남겼는데요. 두 번의 이혼을 거쳐 현재의 아내 순이 프레빈을 만나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우디 앨런은 1997년 자신처럼 두 번 이혼한 배우 미아 패로와 교제하던 중 그녀의 딸 순이 프레빈에게 반해 혼인했습니다. 나이 차이는 무려 35살이었습니다. 당시 ‘21세기 가장 추악한 스캔들’이라며 세상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연출하며 데뷔해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예술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지금은 22살 어린 여배우 김민희(34)와 불륜설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홍상수 감독의 부인은 “남편을 아직도 사랑하고, 남편도 나를 사랑했었다. 남편이 얼마나 가정적인 사람이었는지 주변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다 안다”며 남편이 응답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우디 앨런 감독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될까요? 하지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은 민법상 불법행위입니다. 조상규 변호사는 “간통죄가 폐지되며 불륜을 저지른 남편의 부인이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하면서 상대 여성에게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알렸습니다. 그는 “불륜 관계는 증거 수집이 중요한데, 입증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혼 후 재산 분할 소송을 청구하는 방법이 있다. 불륜의 상대자는 민법상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 의무를 지니고 있는 피고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부인은 “이혼은 없으며 죽는 날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설령 불륜설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혼하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홍상수 감독을 옭아매는 일은 없는 셈입니다. 우디 앨런과 같이 ‘젊어 보이는 옷. 칙칙하지 않게 환하면서도 원색같이 촌티나게 밝거나 튀지도 않는 옷’인 푸른 난방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홍상수 감독이 그들의 가족에게도 환하면서 다정한 모습을 선사할 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노망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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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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