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운데 선 잘 생긴 이 남성은 미국 올랜도의 특수기동대(SWAT) 대원입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당시 현장에서 수십 명의 인질을 구해낸 영웅인데요.
동그라미 안 이 남성의 이마를 보십시오. 가벼운 상처가 있습니다. 범인이 쏜 총탄이 헬멧을 관통해 이렇게 됐다고 하는데요. 우리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돌려보며 “역시 천조국! 방탄모도 다르네”라며 감탄하면서도 “한국 상황이었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방탄모, 과연 그럴까요?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 사진은 전날 오전 미국의 유명 커뮤니티와 인터넷 매체 등에 올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진 설명에 따르면 이 SWAT 대원은 현장에서 범인과 총격전을 벌이며 30명이 넘는 인질을 구했습니다.
지난 12일 올랜도의 펄스 나이크클럽에서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오마르 마틴(29)이 무차별 살인극을 벌였습니다. 무려 50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치는 등 미국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SWAT 대원의 방탄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엉터리 방탄모였다면 수 십 명의 목숨을 살린 이 영웅이 숨졌을 것이라며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울러 이 대원이 썼다는 구멍 뚫린 방탄모 사진도 돌려보고 있는데요.
외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실까요?
“(구멍 난) 헬멧 봤나? 와~ 깨끗하게 뚫렸는데, 이렇게 멀쩡하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만화 속 영웅들은 헬멧 안 쓰던데. 여러분, 헬멧이 이렇게 소중한 겁니다.”
“저 지금 케블라(헬멧) 사러 갑니다.”
대략 이렇습니다. 우리 네티즌들도 SWAT 대원의 헬멧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만 한국이었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영웅이네요. 우리나라였다면 총알이 헬멧을 관통해 살아남지 못했겠죠.”
“한국이었다면 출동 군인은 죽었을 거고, 헬멧은 소리도 없이 폐기돼 묻혔을 듯.”
“헬멧 착용 군인은 물론 뒷사람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듯.”
이렇게 말이죠.
이 같은 반응은 오래전 한 지상파 뉴스에서 한국과 미국의 군인 방탄모에 권총을 쏘는 실험을 한 영상이 꾸준히 나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당시 영상에서는 미국 방탄모의 경우 총알을 튀겨낸 반면 한국 방탄모는 총알이 그대로 관통했는데요.
이밖에도 아울러 아프간전에 참전했던 미군이 헬멧에 총상을 입었지만 작은 상처를 입고 말았다는 사진도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습니다.

우리 방탄모가 미국 방탄모 보다 위험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입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우리 한국군은 케블라 방탄직물과 페놀 수지를 첨가해 굳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PASGT 헬멧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위키에는 ‘한국군의 경우 1970년대에 개발된 나일론 헬멧을 사용하다 네덜란드에서 개발한 다이니마 소재를 이용한 PASGT 헬멧을 채용해 사용중’이라고 돼있습니다.

미국-한국 방탄모 실험 자체에 대한 반박도 있습니다. 한국군의 경우 총탄이 빗발치는 시가전보다는 수류탄이나 포탄의 파편이 빗발치는 전면전 위주의 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총탄의 방호력 보다는 파편에 대한 방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군의 방탄헬멧 소재인 아라미드 계열 케블라의 경우 밀도가 높고 탄성이 커서 고중량 저속탄을 잘 막고 후면변형이 적지만 무겁다. 한국군의 폴리에틸렌 계열 다이니마의 경우 강도가 높고 밀도가 낮아서 저중량 고속탄을 잘 막고 가볍다.’
한국 방탄모가 미국의 것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해도 우리 네티즌들의 이런 반응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방탄모에 대한 불신은 각종 방산비리 의혹으로 추락한 우리 군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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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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