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는 11일 “지난 10일 오후 10시55분쯤 피의자 정모(45)씨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 ‘내가 사패산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사람’이라며 자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씨가 있는 강원도 원주로 수사관들을 급파해 정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범죄사실을 자백 받고,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족적과 일치하다는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 의견을 토대로 의정부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에 따르며 정씨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었다. 정씨는 검거된 원주뿐 아니라 의정부 지역 사람도 아니었다. 정씨는 “여성이 다른 일행 없이 혼자 산에 올라 온 것으로 알고 돈을 빼앗으려다 폭행하고 숨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피해자에게서 지갑을 빼앗은 후 현금을 빼낸 뒤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범행 현장 인근에서 지갑을 찾아냈다. 지갑에는 현금을 뺀 신용카드 등이 그대로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씨가 피해자에게 빼앗은 돈은 고작 1만4000원에 불과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간의 일치 여부도 확인하기 위해 정씨의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동기와 수법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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