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 곰을 만났을 때 절대 등 돌리고 도망가지 말라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곰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맹수들은 상대가 정면으로 서 있으면 쉽게 접근하지 않지만 등을 돌리면 즉각 달려드는 경우가 많습니다.4일 유튜브에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도 왜 맹수 앞에서 등을 돌리면 안 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영상은 일본 치바 현의 동물원 모습입니다. 노란색 비옷을 입은 두 살배기 어린이가 우리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오는 사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사자는 계단을 내려와 앞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얌전히 앉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그런데 어린이의 부모가 사진을 찍기 위해 부른 것인지 꼬마 아이가 돌아섭니다. 그 순간 얌전히 앉아있던 사자는 몸을 일으키더니 전속력으로 어린이를 향해 달려옵니다. 정말 순식간입니다.
강화유리에 부딪친 사자는 앞발을 마구 휘저으며 어린이를 공격하려다 돌아섭니다. 사자가 유리창에 부딪친 소리를 듣고 몸을 돌리던 아이는 자신을 공격하려는 사자를 보고 깜짝 놀라 물러섭니다. 돌아서는 사자의 크기를 보니 정말 엄청나네요.
이 사건에 대해 동물원 관계자는 사자의 달려든 것은 장난기 많은 행동의 하나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반박했습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사자 전문가인 아담 로버츠(Adam Roberts)는 “사자와 같은 야생의 맹수들은 등을 보이는 상대를 먹이로 인식하게 된다”며 “강화유리 벽이 없었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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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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