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사망한 '컵라면 청년'의 죽음에는 아주 슬프고도 잔인한 사연 2가지가 더 있었다.
먼저 김군은 생전 자신이 잘리지 않을까 불안해했다고 한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간 쉬는 날마다 고졸 출신 동료와 서울메트로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했다.
서울메트로가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김 군과 같은 용역 직원 일부를 채용하지 않고 서울메트로 퇴직자를 채용할 것이라는 문건이 나온 뒤였다.
'갓 졸업한 공고생 자르는 게 청년 일자리 정책인가'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이(노란색 원안)가 바로 컵라면 청년이라고 JTBC는 전했다.

두 번째 김군은 용역회사에 벌점이 가게하지 않으려고 아주 짧은 시간에 스크린도어를 고치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김군 추모 페북인 '구의역 스크린도어 9-4 승강장'에 따르면 김군이 속한 은성PSD 직원들은 서울메트로와의 계약상 고장 신고 접수후 1시간 이내에 수리를 완료하지 않으면 벌점(페널티라고 표현)을 받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은성PSD 직원은 '목숨 걸고 시간을 지킨다'고 김군의 동료가 증언했다.

김군이 구의역에 도착해 스크린도어를 수리 할 시간은 고작 5~6분 정도였다고 한다.
추모 페북은 '수리 완료에 주어진 1시간. 그 1시간이 김군에게는 죽음의 카운트 다운이 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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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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