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서 벽돌 떠어져 '제2 캣맘사건' 일어날뻔

20층 높이의 고층아파트에서 벽돌이 떨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다 초등학생이 떨어뜨린 벽돌에 맞아 50대 여성이 숨진 ‘용인 캣맘 사망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다.

27일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7시쯤 달서구 모 아파트에서 A군(6)이 벽돌 2개를 던져 승용차 일부가 파손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벽돌은 파편으로 나뉘어 튀면서 주차된 서모(34)씨의 승용차량 앞쪽 범퍼를 파손시켰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당시 지나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가로 22㎝, 세로 10㎝의 벽돌은 아파트 화단 경계석으로 사용된 것이었다.

경찰은 현장 벽돌과 함께 떨어진 레고 장난감 조각에 주목하고 파손된 차량이 주차된 라인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벽돌과 함께 떨어진 레고 장난감 조각을 A군의 집 창문 틈에서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어린나이에 충격을 받은 점, 행동과잉장애로 치료받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추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에서는 ‘옥상에서 물체를 던지면 몇 초 만에 떨어질까’를 놓고 놀이를 하던 11세, 9세 두 어린이가 18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벽돌을 아래로 던져 길고양이 집을 만들던 B씨(55·여)를 숨지게 하고 C씨(29)를 다치게 한 ‘캣맘 사건’이 발생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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