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지 내비친 ‘반기문 대망론’,넘어야할 3가지 산

Է:2016-05-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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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지 내비친 ‘반기문 대망론’,넘어야할 3가지 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스스로 자신의 ‘대망론’에 불을 지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친박(친박근혜) 후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대권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거센 검증 공세를 방어해야 할 뿐 아니라 가족 동의를 구하는 문제도 뜻밖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미 반 총장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야당이 아니라 여당 후보로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사무총장 직무대행인 홍문표 의원은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그동안 반 총장이 말씀한 것으로 봐선 (전날 반 총장 발언이) 상당히 대망론에 접근하는 얘기라고 본다”고 했다. 홍 의원은 “딱 떨어지는 얘기”를 듣지 못했지만 “(반 총장을) 새누리당 성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친박계가 밀고 있다는 사실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인 데다 총선 참패 책임론의 표적이 된 친박 주류가 반 총장을 주연으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를 쓴다는 부정적 시각 때문이다. 실제 친박계 의원들은 2014년 10월쯤 ‘반기문 대망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었다. 이때만 해도 여야 가릴 것 없이 반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최근 야당은 반 총장을 ‘친박 후보’라며 깎아내리고 있다.

따라서 내년 1월 1일 반 총장이 ‘금의환향’한 뒤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여론의 추이를 살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 자신도 ‘옹립된 후보’라는 평가를 의식한 듯 “자생적으로 이런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충청포럼을 창립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당선인은 “여러 정파가 반 총장과 접촉하려 하지만 절대 반 총장을 친박 후보로 봐선 안 된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선 “현실 정치에 발을 딛는 순간 벌어질 전방위 검증을 반 총장은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반 총장이 국제무대에서 갈고 닦은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반 총장을 만났던 여권 고위 관계자는 “어느 정치인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원이 다른 내공이 느껴졌다”고 치켜세웠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자기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까 자꾸 야당이 이런저런 말들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반 총장 가족이 대선 행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반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가 출마에 반대한다고 들었다”며 “자칫 오랫동안 쌓아온 깨끗한 이미지에 흠이 생길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의원은 “시·도의원이나 국회의원 출마도 아닌데 반 총장이 가족들을 설득하지 못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반 총장은 “(총장직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아직 생각을 안 했고 가족 간에도 이야기들이 좀 다르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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