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추행 혐의 CCTV 통해 확인

SK텔레콤 손길승(75) 명예회장의 20대 카페 여종업원 추행이 CCTV 확인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다음주 손 명예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영상을 통해 강제추행 행위가 드러났지만 본인이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어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지인이 새로 개업한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 들렀다. 미술관 옆에 카페가 있어 차와 와인 등 술을 파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손 명예회장은 여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거부 의사를 밝히고 카페 밖으로 도망쳤지만 갤러리 관장 조모(71·여)씨는 A씨를 다시 데리고 들어갔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손 명예회장의 추행은 잘 기억나지 않으며, 데리고 들어간 것은 손님을 응대하라는 취지였다”고 진술했다. 갤러리에는 피해자를 포함해 서너 명이 근무 중이었다. 경찰은 조씨 처벌도 법률 검토 중이다.

피해자와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성범죄 친고죄 조항이 폐지됐기 때문에 합의 여부가 형량에 영향을 줄 순 있지만 처벌은 받게 될 전망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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