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노매너로 ‘밉상’ 세르히오 가르시아, 미국서 3년 9개월만에 우승

스페인 골퍼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매너가 없기로 유명하다. 세계랭킹 15위에 올라 있지만 경기 때마다 돌출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가르시아는 2007년 3월 LA챔피언십 때 3파트를 하자 홀 속에 침을 뱉는 돌출행동을 벌였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 한국오픈에서 클럽으로 갤러리를 치려는 제스처를 하기도 했다.

그랬던 가르시아가 심기일전해 오래간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가르시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포시즌스 리조트 TPC(파70·7166야드)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브룩스 켑카(미국)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가르시아는 마지막 날에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6개 낚았지만 보기를 4개나 범했다. 그런데 켑가는 더 흔들렸다.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에 그쳤다. 결국 가르시아와 켑카는 15언더파 265타로 동타가 되며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은 싱겁게 끝났다. 먼저 티샷 한 켑카의 공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더블보기에 그쳤다. 반면 가르시아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르시아는 이로써 지난 2012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3년 9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9승을 차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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