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80·Ken Loach) 감독은 영국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앞서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고 2012년에는 ‘엔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로 심사위원상을 받기도 했다.
로치 감독은 평생을 사회주의 신념에 따라 노동자·하층 계급을 대변하는 작품을 만드는 데 바쳐온 인물이다. 그에게 단순히 거장이라는 칭호 외에 '블루칼라의 시인'이라는 별칭이 붙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아이, 블레이크’ 또한 가난한 목수와 싱글맘을 통해 영국 복지제도와 관료주의의 허와 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고 가슴 아파하고, 분노하길 바란다"고 말한 로치 감독의 수상 소감만 봐도 그가 평생을 어떤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왔는지 알 수 있다.
로치 감독의 이번 수상이 극적인 이유는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앞서 있었던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내놓은 작품이라는 데 있다. 2014년 ‘지미스 홀'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이 작품이 자신의 마지막 극영화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여전히 영국 사회, 더 나아가 세계에 쏟아내야 할 말들이 많다고 느낀 로치 감독은 은퇴를 번복,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를 내놓았다. 이번 작품이 ‘진짜 은퇴작'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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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칸 황금종려상으로 “진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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