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KPGA) SK텔레콤 오픈 마지막날인 22일. 건장한 남자골퍼들은 거의 전부 ‘건장한’ 남성 캐디와 함께 시합을 치렀다. 그런데 유독 우승자인 이상희(24)는 자신보다 키가 한 뼘이나 작은 가냘픈 여성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코스 곳곳에서 이상희는 이 여성캐디와 소곤소곤 얘기를 주고 받고, 샷을 치고 난 다음에는 때로는 서로 아쉬움을, 때론 서로 기쁨을 나눴다. 그린 위에서는 여성캐디로부터 라이가 어떤지, 홀 컵 근처의 브레이크는 얼마나 되는지를 마치 오누이처럼 상의했다.
동그란 눈에 미모를 가진 이 캐디는 스카이72골프장 소속 6년차 캐디인 김보라씨(28)였다. 골프장 측에서 추천해준 캐디를 이상희가 고용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가 4년만의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룬 것이다.
보통 골프 선수들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 선수들까지 건장한 체격의 남성 캐디를 고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20㎏ 내외의 무거운 캐디백을 메고 18홀 내내 4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 만큼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전문캐디들은 시합 전 코스를 꼼꼼하게 점검해 야디지북을 만들고 선수에게 온갖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서로 오래 시합을 치른 캐디들은 선수와 거의 친구처럼 스스름없이 지내며 시합 당일 선수의 심리적 육체적 컨디션을 체크하고 이에 맞는 조언도 해주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희는 이날 전문캐디 없이 이 골프코스에서 6년동안 캐디일을 해온 김보라씨를 추천받아 고용해 우승을 차지했다. 전문캐디 만큼이나 이 골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훤히 꿰고 있는 김씨 덕분에 라운드 내내 편안함을 느꼈다는 게 이상희의 설명이다.
신창호 스포츠레저팀장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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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눈의 '얼짱 캐디', 누구야?...이상희 우승의 최대 공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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