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전해온 남녀 프로골퍼들의 선전 소식에 국내 프로골프 무대도 후끈 달아올랐다. 가족 단위 갤러리들이 주말 동안 열린 골프대회에 몰리며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을 떼지 못했고, 대회 주최 측도 갤러리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팬들의 관심에 응답했다.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20회 SK텔레콤 오픈 마지막 4라운드.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 2억원인 이 대회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맞형 최경주를 비롯, 일본 투어 상금 선두 김경태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 KPGA 투어에서 우승을 맛본 최진호, 박상현, 모중경 등 ‘아빠 골퍼’ 들이 가세해 우승을 다퉜다. 이날 하루 동안만 6000여명의 관중이 몰렸고, 연인원 1만명을 넘어섰다.
우승은 ‘피아노 치는 선수’ 이상희에게 돌아갔다. 전날 1타차 단독 선두였던 이상희는 김경태와 챔피언조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김경태에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3년 8개월 만에 맛본 통산 3번째 우승이었다.
“함께 경기한 박상현, 김경태 선배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크게 긴장을 하지 않았다”는 그는 “PGA 투어에 진출해 아시아인으로 처음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2011년 데뷔 첫해 NH농협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이듬해 KPGA 선수권을 석권하며 그해 대상을 차지했다. 2012년 일본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해 이듬해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유치원 때부터 20세까지 계속 배운 피아노 연주가 수준급이다. 골프로 인한 스트레스는 피아노 연주로 푼다고 한다.
한국선수로는 세계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김경태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리우올림픽 티켓 경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공동 선두로 나선 14번홀(파4) 보기가 뼈아팠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직전 이상희가 3m 버디로 달아난 터라 연장전 희망도 사라졌다.
리우올림픽 남자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최경주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역대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3차례나 우승했던 그는 30도가 넘는 폭염속에서 46세라는 나이가 역시 부담이 됐다.
이 대회에는 첫날부터 풍성한 화제를 몰고 왔다. 군 복무중인 허인회는 2라운드에서 캐디가 합류하지 않는 바람에 자신이 캐디백을 메고 경기를 치렀다. 8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5타를 줄였지만 무거운 캐디백을 멘 탓에 어깨 통증으로 이튿날 전반을 마치고 기권해야 했다.
대회 주최측은 17번홀 티박스에서 선수 개별로 가장 멋진 폼으로 사진을 찍은 뒤 갤러리들의 투표로 1위를 선정했다. 그 결과 1위는 힙합 전사의 모습을 흉내 낸 박지운이 뽑혔다.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은 연장전 끝에 박성현의 우승으로 끝났다. 박성현은 프로 6년차인 김지현과 18홀까지 비긴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 우승을 일궜다. 시즌 4승째.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김지현은 16번홀까지 2홀을 앞서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17번홀(파4)에서 이글성 버디를 기록한 박성현에 1홀을 내줬다. 18번홀(파5)에서 김지현은 세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파 퍼트에 실패하며 다시 홀을 내주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지난해 64강전에서 패해 곧바로 짐을 싸야 했던 박성현은 매치플레이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KLPGA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 전 부문에서 선두를 지켰다.
박성현은 “16번홀을 마친 뒤 ‘정말 지겠구나’ 라는 마음과 ‘따라잡을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이 함께 들었다. 잃을게 없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샷을 한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선 4강전에서 박성현은 배선우에게 2홀을 남기고 3업으로 이기고 결승에 합류했다. 김지현은 2승을 거둔 장수연에게 6홀을 남기고 7홀을 이겨 결승에 올랐다. 3, 4위전에서는 장수연이 1홀을 남기고 배선우에 2홀차로 이겼다.
한편 타이틀 스폰서인 두산중공업은 갤러리 경품으로 브리티시오픈 참관권을 내걸었다. 또 5000만원의 장학금을 주니어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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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치는 골퍼’, ‘남달라 골퍼’ 남녀 골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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