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20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의 ‘아디다스 풋볼더베이스 서울’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1년이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며 “스타트는 좋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마지막에 감독님이 기회를 줬고, 팀에 도움이 됐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이후 독일 분데스리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은 지난해 8월 새로운 도전에 나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손흥민은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에서 연달아 선발로 출전, 2골을 터뜨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을 포함해 8골로 시즌을 마쳤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손흥민은 “독일에서는 비교적 전술적인 축구를 했는데, 영국에서는 개인 능력과 피지컬, 체력까지 좋아야 한다”며 “빠른 경기 운영에서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칙이 (독일에 비해) 없다 보니,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파울성 행동을 많이 한다. 예를 들자면 독일에서는 반칙을 해서 넘어지면 가서 일으켜 준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그냥 무시하더라. 축구를 더 거칠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가장 친한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수비수인 케빈 비머(24)를 꼽았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비머는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과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델리 알리(20)에 대해서는 “축구 재능이 엄청나고 경기장에서 진지하다”면서 “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 장난이 아주 많다. 너무 아이 같은 장난을 쳐서 가끔은 정신이 조금 나갔나 생각할 때도 있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서는 영상편지를 통해 “지난 뉴캐슬전에서 1대 5로 져서 죄송하다. 다음 시즌은 잘 준비해서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해선 “아직 최종명단이 나오지 않아 섣불리 각오를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선수로서 올림픽 무대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 꿈이다. 나도 그 꿈이 있다. 내가 이끌어간다기보다는 함께 뭉쳐서 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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