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 탐지견의 당당 은퇴식

Է:2016-05-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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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개미 탐지견의 당당 은퇴식
문화재청 제공
18일 오전 서울 경복궁 집경당에서 이색 은퇴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각각 10년, 6년간 흰개미 탐지견으로 활동해온 ‘보람’(수컷)과 ‘보배’(암컷)이다.

잉글리쉬 스프링거 스패니얼 종인 두 개는 고령으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어 업무를 다른 세 마리 견에 넘겼다. 목조 문화재의 천적인 흰개미는 땅 속 깊이 집을 짓고, 목조의 내부에서 먹이를 찾아 활동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렵다. 보배와 보람은 탁월한 후각으로 흰개미가 있는 목조 부위를 찾아 알려준다. 육안 검사, 검측장비 등을 활용한 조사보다 시간을 10배 정도 단축시킨다. 이들이 찾아낸 흰개미 서식지에는 긴급 방제, 군체 제거시스템 설치, 방충·방부처리가 가해져 흰개미의 확산을 막는다.

보람과 보배는 숭례문, 흥인지문, 경복궁 등 4대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등 전국 321건의 목조 문화재 탐지에 투입됐다. 면면히 내려온 문화재 보존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떠나는 이들의 목에는 은퇴기념 메달이 걸렸다(사진). 사람은 아니지만 명예 문화재지킴이 위촉장도 주어졌다. 은퇴 후에는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돼 노후를 보내게 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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