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두각을 나타냈다. 스페인 언론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유망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브라질 U-18 대표팀과 U-20 대표팀을 거쳤다. 2003년 브라질의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8세였던 2004년 그리스의 트라시불로스 FC로 이적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그리스의 레바디아코스 FC에서 뛴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그리스 명문팀인 AEK 아테네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다. 2010-2011 시즌엔 아테네의 그리스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2011-2012 시즌엔 유로파리그에서 3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아테네에서 76경기에 나서 22골을 기록했다.
레오나르도는 2012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전북에서 보낸 첫 시즌 그는 17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에 적응한 그는 2013 시즌 37경기에서 7골 13도움, 2014 시즌 35경기 6골 10도움을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주춤했지만 10골 3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번 시즌엔 2골 1골을 기록 중이다.
레오나르도는 5년째 전북에서 뛰며 한국에 푹 빠졌다. 그의 아내 까밀라(28)도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아내와 두 아이의 행복을 지켜 주고 싶어 제2의 고향인 전주를 떠날 생각이 없다. 그와 아내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둘은 2008년 약혼하고 이듬해 결혼했다. 전주에서 살고 있는 까밀라는 전북의 홈경기가 열리면 두 딸 니콜리(7)와 까와니(2)를 데리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남편을 응원한다. 그는 늘 “아내 까밀라는 하나님 다음으로 소중한 존재다. 힘들 때, 기쁠 때 옆에 있어 준 사람이다. 소중한 가정을 만들어 준 사람이니까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고 말한다.
큰 딸 니콜리는 한국말도 제법 한다. 한국 아이들과 함께 발레와, 피아노, 수영 등을 배운다. 까와니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은 레오나르도의 가장 큰 행복이다.
레오나르도의 가장 큰 무기는 프리킥이다. 예리한 각도로 묵직하게 골대를 향해 날아가는 프리킥은 일품이다. 레오나르도는 멜버른전을 치른 뒤 “프리킥 위치가 좋아하는 곳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프리킥 연습을 많이 했다. 볼을 차기 전에 골을 넣을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전북의 프리킥 전담 키커는 에닝요였다. 레오나르도도 그리스 리그에서 뛰었을 때 전담 키커였지만 전북에 와선 에닝요에게 밀렸다. 에닝요가 지난해 7월 전북을 떠난 뒤 최강희 감독은 레오나르도에게 프리킥 전담 키커 역할을 맡겼다.
전북 관계자는 “레오나르도는 성격이 밝은 선수다. 전북에 왔을 때부터 동료들과 대화도 많이 하며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특히 골 욕심을 내지 않고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최강희 감독도 이 점을 높이 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최 감독이 2013년 6월 국가 대표팀 감독을 그만두고 전북에 전복한 뒤 에닝요의 골과 도움이 급격히 늘었다. 레오나르도는 “최 감독님 밑에서 선수로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최 감독님은 수비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데, 그런 점을 배워 내가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멜버른과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 이기지 못해 실망했다는 레오나르도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며 “멜버른의 플레이를 파악했으니 24일 열리는 2차전에선 우리가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홈경기에선 더 적극적으로 공격해 승리를 거두고 꼭 8강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멜버른=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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