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는 꽤 자주 찾는 곳입니다. 그러나 갈 때마다 호흡을 가다듬고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라며 "올해 광주 가는 발걸음은 유난히 무겁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싸고 있지 말았어야 할 논란이 또 불거졌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누군가는 노래 한 곡 어떻게 부르던 뭐가 그리 대수냐 말하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기념곡이 아닙니다"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 국민들이 오월 영령의 영전에 눈물과 감사로 바친 헌사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오랜 세월 국내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무기입니다"라며 "그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바로 불의와 폭력에 연대와 사랑으로 맞섰던 오월정신입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원치 않는 시민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라며 "그러나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 그리고 번영은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80년 민주화 운동에, 또 그 출발점이었던 광주민중항쟁에 크게 빚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헌법적 의무를 부여받은 정부는 마땅히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교육할 의무가 있습니다"라며 "민주정부의 녹을 받는 공직자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결코 취향에 따른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번 논란을 통해 얻은 것도 있습니다"라며 "정부가 불지핀 논란으로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분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나아가 광주민주화운동을 더 많이 알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인기 검색어로라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접하게 된다면, 그건 좋은 일입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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