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모델들은 사진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을 많이 올린다. 그런데 최근 이란 사법당국은 이를 사이버 범죄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에서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머리카락을 드러내지 못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작전명이 ‘거미2’인 사법당국의 조사로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성모델 170여명이 수사 선상에 올랐으며 이 중 머리카락이 드러난 사진을 공유한 여성모델 엘함 아랍(26) 등 8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이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담당검사 자바드 바바에이는 국영 TV에 출연해 모델의 체포사실을 밝히며 “인스타그램은 부도덕하다. 비이슬람적인 문화와 난잡한 행위를 만들고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수사 관계자는 “사이버공간을 멸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2013년에도 비슷한 단속을 페이스북에서 벌였다고 밝혔다.
이런 단속은 서방과의 핵협상 타결 등 이란의 개혁·개방 기조를 이끈 하산 로하니 정권이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를 차단하려는 성직자와 사법부 내 보수세력의 반발로 해석된다. 텔레그래프는 "이란 사법당국의 조치에 세대별로 반응이 엇갈린다"며 "일부 모델은 이번 조치에 반발해 해외에서 활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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