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46)씨가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맨부커상 선정 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을 비롯해 중국의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 나머지 5명의 최종 후보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 연방 국가의 작가에게 주는 맨부커상 본상의 자매상으로 2005년 제정됐다. 비(非)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주어지며, 영국에서 영어로 출간 된 장편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상을 받은 ‘채식주의자’(창비·2007년 출간)는 영국인 데보라 스미스(28)의 번역으로 지난해 포르토벨로(Portobello)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상금 5만 파운드(약 8600만원)는 작가와 번역자가 절반씩 받는다.
‘채식주의자’는 각각의 세 중편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을 묶은 연작 장편 소설이다. 극단적 채식주의에 빠진 여주인공 영혜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각각 남편, 형부, 언니의 시점에서 그렸다. 폭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와 한강의 간결한 문체가 어우러진 수작으로 평가 받는다. 맨부커상은 이 소설에 대해 “한국의 오늘에 관한 소설이며 동시에 수치와 욕망, 타인을 이해하려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서 “당혹스럽고, 불안감을 주며, 아름다운(fraught, disturbing, and beautiful) 소설”이라고 평했다.
맨부커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수여하는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했고, 2002년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명칭이 맨부커상으로 확정됐다. 캐나다 출신 작가 앨리스 먼로(2009),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2011) 등 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이 상을 거쳐 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한강,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