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식료품 잡화상 집안에서 태어나 12억이 넘는 인도인을 이끌고 있는 '흙수저'의 대표주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어머니와의 즐거운 한 때를 공개했다.
2014년 5월 선거에서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하며 총리로 당선된 지 2년 만에, 모디 총리는 자신의 어머니 헤라벤 모디(96)을 뉴델리 총리 공관에 모시고 와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드렸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총리로 선출된 후에도 고향 구자라트주(州) 작은 마을 바드나가르에 살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하루 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어머니와 총리 공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어머니가 처음으로 총리 공관을 방문했다"면서 "어머니와 오랜만에 아주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구자라트 집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모디 총리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어머니를 안내하며 공관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훈훈한 모습이 담겼다. 그의 어머니는 바짝 마르고 작은 체구로 순백색의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트위터상에서 1만4000여명이 모디 총리의 글과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으며, 페이스북에서도 11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반응을 보였다.

모디 총리는 카스트 신분제상 평민과 천민 사이 하위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인도의 대표적 '흙수저' 출신의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가난한 식료품 잡화상 집안의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기차역, 버스 터미널에서 아버지를 도와 차를 팔며 생계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물을 글썽이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목이 메이는 듯한 목소리로 "나는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면서 "우리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이웃집에 설거지, 청소, 빨래 등 허드렛일을 하러 다니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를 키우기 위해서 어머니가 어떤 생활을 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머니가 겪어야 했던 고된 일들은, 인도에서는 우리 가정뿐이 아니었다. 인도의 수 많은 여성들은 자녀를 위해 자신의 전 인생을 희생했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의 어머니는 2014년 선거 당시 삼륜의 자동 인력거인 릭쇼를 타고 사전 투표를 하러 가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서민적 행보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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