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가 막힌다” 축제지원비 인질 삼은 이대 갑질

Է:2016-05-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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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가 막힌다” 축제지원비 인질 삼은 이대 갑질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학교 측이 오는 18일부터 3일간 열리는 ‘대동제’의 교비 지원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총학생회가 대동제 기간 중 교육부가 지원하는 프라임사업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거는 등 반대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프라임사업은 산업 수요에 맞춰 학사구조를 개편하고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는 구조개혁 사업이다. 인문계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이화여대는 지난 3일 프라임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총학생회는 ‘인원 감축으로 학생들의 수업권과 학습권이 침해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처는 지난 11일 ‘대동제 본연의 목적을 벗어나 학교 또는 학교 정책에 대해 비방과 선전 행위를 하면 교비 지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총학생회에 보냈다. 같은 날, 학교 관계자는 총학생회 임원을 만나 “만약 대동제 부스에 프라임사업 반대 플래카드를 건다면 교비 지원을 다시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동제 예산은 4000만원 정도다. 이 가운데 교비 지원은 700만원이다. 교비 지원이 없으면 행사를 축소하거나 일부 폐지해야 한다.

총학생회는 반발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16일 “학교 측이 비방과 선전 행위라고 지목한 것은 프라임사업 반대 활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대동제 지원금을 무기로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교비 지원 중단에 대비해 지난 13일부터 모금에 들어갔다. 15일 오후까지 모금액은 115만원에 이르렀다. 이화여대 커뮤니티인 ‘이화이언’에는 “지원금이 전부 학생들 등록금 아니냐” “학교의 갑질과 협박이 기가 막힌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학생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뒤늦게 입장을 바꿨다. 학교 관계자는 “교비를 주지 않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일부 학생들이 학교를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것은 축제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지적을 한 것”이라며 “16일에 총학생회장을 만나 예정된 교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임주언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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