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유품 망월동 옛묘역에 안치

Է:2016-05-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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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취재해 전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유품이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안치됐다.

고인의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79)씨와 그녀의 여동생 로즈비에타 브람슈테트 미트(72)씨는 15일 오후 망월동 옛 묘역을 찾아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을 표지석 아래 안치했다.

5·18기념재단은 고 힌츠페터씨를 기리는 추모 정원을 망월동 옛 묘역에 만들었다.

정원은 최근 23년 만에 다시 쌓은 5·18 추모돌탑 옆에 조성됐다. 애란, 자산홍을 심고 힌츠페터씨를 기리는 표지석을 세웠으며 그의 생애와 언론인으로서 업적, 그가 쓴 기사의 내용 등을 기록했다.

고인이 2005년 광주를 방문해 5·18기념재단에 맡겼던 손톱과 머리카락 등은 도예작가가 만든 무등산 분청사기에 담겨 표지석 아래 안치됐다.

고인은 생전에 가족들에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고 수차례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씨는 “광주를 사랑했던 남편을 광주 시민들이 잊지 않고 그의 뜻을 이뤄줬다”면서 “남편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광주에 고마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80년 5월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학생, 시민들이 안장된 망월동 묘역에 함께 묻히는 게 남편의 꿈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남편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고 여러 사건을 취재했지만 80년 5월의 광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매우 자주했다”면서 “이렇게 유품으로나마 남편의 바람이 이뤄져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의 초청을 받아 4박5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이들은 16일 망월동 5·18 옛 묘지에서 열리는 고 힌츠페터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5·18당시 외신기자인 브래들리 마틴·노만 소프·팀 셔록·도날드 커크, 동티모르 전 구스마오 대통령, 5·18단체, 대학생, 시민 등이 함께 한다.

윤 시장은 추모식이 끝난 뒤 유가족을 면담해 위로하고 광주명예시민 메달도 수여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 2월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영결식에 참석, 명예시민증과 시민패를 전달했다. 영결식 기간에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했다.

고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이던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참사 현장을 직접 취재한 뒤 독일 본사로 보내 광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렸다.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그의 영상 자료는 군부독재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 1월25일(현지시각)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투병 끝에 향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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