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 가로등을 들이받고 전복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차엔 불이 붙었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의식을 잃었죠.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그를 발견한 이웃이 있었습니다.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한 차량 화재 현장의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지난 10일 로스앤젤레스 동부의 리버사이드에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리버사이드 경찰은 사고 상황에 대해 “차량 두 대가 시속 약 60마일(96㎞)로 레이싱을 하듯 달리다가 그 중 한 대가 중심을 잃고 가로등 기둥과 충돌한 뒤 전복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고가 많은 방송에 보도가 된 건 위험을 무릅쓰고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해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찔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구해낸 이는 산티아고 포틸리오(Santiago Potillo)라는 이름의 매트리스 매장 매니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매장에서 일하던 도중 사고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고 후 바깥으로 나가 휴대전화로 불타는 자동차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차창 밖으로 팔 하나가 나와 있었다”며 “나는 그 운전자가 희생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본 증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그는 즉각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불타는 차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휴대전화는 계속 촬영되고 있는 상태였고 마침 차량 쪽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가 차량으로 달려가 의식이 없는 운전자를 차 밖으로 끄집어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또 그가 이후에 달려온 또 다른 사람과 함께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차량 운전자인 리카르도 누네즈(Ricardo Nunez)는 머리와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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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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