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시아·수니파 양 종파의 종주국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 메카에서 주관하는 이슬람 축전 ‘하지(Haji)'에 이란이 자국민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알리 자나티 이란 문화·이슬람지도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자국민의 메카 방문에 대해 사우디와 지난 1월부터 벌여온 합의가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날 자나티 장관은 콤 지역 종교지도자와의 회동에서 “사우디가 (협상을) 방해했다. 이제 너무 늦었다”며 사우디에 책임을 돌렸다.
하지는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순례하는 행사로 이슬람 신도의 5대 의무에 포함 될 만큼 중요한 행사다. 때문에 이슬람 신도는 일생에 1번 이상 하지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이란은 지난해 9월 하지에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자국민 400명 이상이 숨진 뒤 사우디에 순례객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사우디가 시아파의 저명한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처형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당시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에 방화한 뒤 사우디는 이란 국민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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