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둘에 첫 홈런? MLB 대표 ‘아재’ 이주의 선수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마흔둘 나이에 첫 홈런으로 ‘아재 파워’를 보여준 투수 바톨로 콜론(42·뉴욕 메츠)이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MLB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최고령 첫 홈런 기록을 갱신한 콜론이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상을 받는다고 10일 발표했다. 콜론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제임스 쉴즈의 공을 받아쳐 비거리 113m짜리 투런포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장식했다. 콜론은 1973년 5월생으로 현재 만 42세다. 콜론은 데뷔 20시즌 만에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종전 기록은 랜디 존슨이 기록한 만 40세다.

콜론은 19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했다. 데뷔 후 줄곧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활약하면서 타격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콜론은 통산 482경기에 등판해 22승 155패 평균 자책점 3.95를 기록하고 있다. 2005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콜론은 2014년 내셔널리그 소속의 뉴욕 메츠에 둥지를 틀면서 타석에 들어서는 기회가 많아졌다. 커리어 통산 타율은 1할에 못 미치는 0.092(228타수 21안타)를 기록 중인데, 이중 11안타는 메츠에서 때려냈다.

콜론은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투수로서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3승 1패 평균 자책점 2.82를 기록 중이다. 첫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도 6.2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콜론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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