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웃프다”… 1부리그 승격 자축연서 햄스트링 부상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승격을 확정한 라이프치히의 랄프 랑닉(58) 감독이 자축연에서 맥주 샤워를 피해 달아나다가 넘어져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선수들은 웃고 감독은 고통을 호소하며 다리를 부여잡은, 말 그대로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라이프치히는 9일 독일 작센주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분데스리가 2부 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칼스루어를 2대 0으로 격파하고 그라운드에 남아 다음 시즌 1부 리그 승격을 자축하는 잔치를 열었다. 라이프치히는 리그 폐막을 1경기 남기고 승점 67점으로 2위를 확정했다. 최종 34라운드에서 패배해도 3위 뉘른베르크(승점 62)와 순위가 뒤집히지 않는다.

분데스리가는 1부 리그 하위 2개 팀, 2부 리그 상위 2개 팀이 다음 시즌 자리를 바꾸는 승강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2006년 창단해 2009-2010 시즌 5부 리그, 2013-2014 시즌 3부 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2부 리그에 합류했다. 두 시즌 만에 1부 리그로 진출해 파란을 일으켰다.


[영상보기] Ralf Rangnick verletzt sich - Bierdusche FAIL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대형 컵에 가득 채운 맥주를 서로에게 뿌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서 공격수 다비 젤케는 랑닉 감독을 노렸다. 랑닉 감독은 젤케의 맥주 샤워를 피해 그라운드를 뛰며 달아나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이런 랑닉 감독의 주변으로 모인 선수들은 행복감과 황당함의 복잡한 표정이 담긴 웃음을 터뜨렸다.

랑닉 감독은 잠시 뒤 일어서서 걸으며 선수들 무리 속으로 들어갔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라이프치히의 아킴 바이에르로제르 어시스턴트 코치는 스포르트 아인과의 인터뷰에서 “랑닉 감독이 혼자 달리다가 넘어졌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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