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니 색 변했다고 치과의사 흉기로 30여차례 찔러… 협박에 괴로워하는 중국 의사들

Է:2016-05-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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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영웅광장에서 지난 7일 의사 천중웨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행사가 열리고 있다. 남방일보

[맹경환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지난 7일 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영웅광장에는 시민 수백명이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한 의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광둥 인민병원 치과주임을 지낸 천중웨이(60)씨는 지난 5일 오후 5시20분쯤 광저우시 자택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30여 차례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는 사투 끝에 7일 오후 12시39분 사망합니다.
지난 7일 의사 천중웨이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광둥인민병원 홈페이지

 병원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 유모씨는 1991년 천씨에게 치과 수술을 받았습니다. 치료가 잘못돼 치아가 변색됐다면서 25년간 보상을 요구하며 따라 다녔습니다. 천씨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검은 리본 달기 캠페인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의사들은 살해 위협과 폭행에 시달립니다. 기소된 의료진 폭행사건만 2014년 155건이었습니다. 한 의사는 말합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병원에서 환자의 요구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의사는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환상이 있다. 의학에도 한계가 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의사는 샌드백 신세가 된다.”


 중국 의사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습니다. 의료전문 포털사이트 딩샹위안이 2014년 의사 3860명을 조사했더니 90% 이상이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의사는 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58%는 자신의 자식이나 주변 학생에게 의대 진학을 말리겠다고 했답니다. 천씨의 사망 사건 후 언론과 정부는 떠들썩합니다. 광둥성 당국은 병원에 의료진 안전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인민일보는 폭행 전력을 가진 환자의 ‘블랙리스트’를 제안했습니다. 병원의 안전성 여부를 지방관리의 업적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하지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희귀병에 걸린 대학생이 바이두를 검색해 추천받은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고 숨진 사건은 중국 의료시스템의 허술함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국민의 갈증과 위협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의사의 불만이 악순환이 거듭합니다. 결국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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