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공식석상에서 첫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 20대 국회 구성을 앞두고 벌써 탐색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우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9일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만나 상견례를 했다. 연말까지만 해도 같은 당 소속이었던 만큼 두 사람은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원내대표가 “같은 당에서 살을 맞대고 살았기 때문에 냄새까지도 다 알고 있다. 협력할 때다”라고 말을 건네자 우 원내대표가 “박 대표님, 존경하고 모셨던 관계니까 앞으로 신뢰 하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가기로 하자”고 답했다.
두 원내대표는 웃으면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가 “야당끼리 잘 협력해서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꽃피는데 야당이 큰 일했다는 소리 들어보자”고 인사하자 박 원내대표는 “제 1당에서 베풀어야지 적은 당한테 내놓으라고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저희는 캐스팅보트의 역할이 아니라 리딩파티, 선도정당이 되기를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우 원내대표도 같은 당 선배였던 박 원내대표를 “정치적 스승인 김대중 대통령의 같은 문하생”이라고 표현해 동등한 입장에서 원내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청문회 개최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20대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 그리고 다른 상임위원장의 배분을 놓고 세부적인 각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후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정 의장은 우 원내대표에게 “국민을 두려워하는 원내대표가 되어 달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민주 로고가 그려진 노트에 받아 적으며 “금과옥조로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의 상견례를 마지막으로 인사 일정을 끝냈다. 우 원내대표는 “(정의당에게) 원내교섭단체에 준하는 대접을 해서 좋은 가치와 정책이 꼽힐 수 있도록 함께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노 원내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2개로 나누자는 우 원내대표의 주장에 “청년일자리 못 만들어내고, 일자리는 불안한데, 상임위원회 일자리가 늘어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3당 원내대표 회동’에 당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원내대표급이 만나서 아무 진척 없이 헤어졌다. 이런 모습 보이는 건 국민들을 실망 시킨다”며 “원내수석부대표끼리 (협상)해서 안 되는 얘기를 대표들이 모여서 할 것”이라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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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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