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조양호 회장 명예훼손 고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종사 비하 댓글’과 관련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로부터 피소당했다. 조 회장으로선 한진해운 구조조정 등 경영 현안에 더해 법정공방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4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 측 변호인인은 이날 모욕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조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노조는 지난 3월 김모 부기장이 페이스북에 ‘조종사 업무가 과중하다’고 쓴 글에 달린 조 회장의 댓글이 조종사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 과시가 심하네요. 개가 웃어요. 마치 대서양을 최초로 무착륙 횡단한 LINDBERGH 같은 소리를 하네요”라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을 작성했다. 조종사 노조는 자사 새노조,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조종사와 연대서명에 나서면서 고소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대한항공이 조종사노조원 23명에 대한 기존 고소를 일괄 취하하면서 고소장 제출이 다소 늦춰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그룹 현안으로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종사 노조가 회사 경영층에 대한 고소 조치를 취한 것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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